4월부터 시작될 봄 갑오징어 낚시를 대비해서 채비와 운용을 어떻게 했는지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두족류 낚시를 시작 하고 몇 년간은 문어와 주꾸미 낚시만 하였습니다. 갑오징어 낚시는 고수의 영역이고 아주 어려운 낚시라는 생각이 많았기 때문에 쉽게 해 볼 생각을 못하였죠. 그러던 중 2022년 처음으로 도전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가기 전에 유튜브를 보고 많은 블로그를 참고해서 보았지만 해보니 이론과 실제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옆 조사님들은 계속 잡아내는데, 오전동안 2마리 잡고 있으니 역시나 나와는 맞지 않는 낚시구나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어차피 못 잡는 거 다른 두족류 낚시를 하면서 느꼈던 것을 바탕으로 이런저런 테스트를 해보면서, 저만의 낚시 방법을 찾게 되었고 얼마 후 출조에서는 배에서 장원이라는 것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아주 간단한 것 몇 가지만 알면 적어도 본인이 승선 한 배에서 상위권에 들 수 있는 방법을 공개하겠습니다. 별거 아닌 거라도 느낄 수 있지만, 이 방법만 알게 되어도 초보나 입문자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고 적어보겠습니다.
채비
갑오징어 채비는 직결 채비와, 가지 채비가 있습니다. 위 사진 기준으로 가지처럼 길게 줄이 뻗어 있는 게 가지채비, 줄에 핀도래 연결하고 에기를 바로 단 것을 직결채비라고 합니다. 고수 분들의 설명에 따르면, 예민한 갑오징어 잡기에는 조류에 따라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가지채비가 유리하다' 라고 설명을 많이들 하시네요. 작년 한 해 20회 정도 출조를 하면서 실제로 느낀 점은 특수한 상황을 제외 하고는 직결이나 가지나 크게 차이가 없다입니다. 가지채비를 쓰게 되면 채비가 많이 늘어져 있게 되므로 입질이 왔을 때 어느 정도 감아서 텐션을 주고 강하게 챔질 하지 않으면 올라오다가 빠지고, 채비가 꼬이는 등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그러면 왜 가지채비가 유리 하다는 말이 나왔냐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지금부터 설명드리는 특수한 상황이 발생한 어느 날에 대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물때는 8물 정도로 아주 물이 센 어느 날이었습니다. 추는 40호 추를 사용해야 했고, 선장님이 배를 바로 잡으면 바닥에 추가 닫고, 배가 좀 밀려버리면 40호 추를 사용해서는 바닥에 봉돌을 닫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갑오징어 특성상 거의 바닥권에서 있는 어종이므로 바닥을 찍지 못하고 채비가 갑오징어가 있는 곳 보다 훨씬 위쪽에 있으면 입질을 받기가 힘든 상황이었지요. 전혀 입질을 받지 못한고 있는 상황에서 가지채비를 쓰는 한 고수분은 그 상황에서도 간간히 갑오징어를 낚아 내고 있습니다. 그분처럼 가지채비로 변경하고 나서야 저도 입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이 아주 빠른 상황에서도 동일한 무게의 추로도 가지채비는 바닥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 상황에 직결채비로 바닥을 찍으려고 하면 최소 50호 봉돌은 써야 바닥을 찍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늘 말씀 드리지만 두족류 낚시는 '채비는 간결하게, 가볍게 써야 한다'. 에 맞지 않게 되지요. 무게를 무겁게 쓸수록, 채비가 복잡해질 수록 감도는 떨어집니다. 이런 예외의 상황 말고는 실제 출조 시 가지채비를 쓰시는 분들이나 저나 1~2마리 차이의 조황을 보였으므로, 직결이 유리하냐 가지채비가 유리하냐는 조과에 크게 관계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초보분들은 직결을 사용하는 게 채비 꼬임이나 입질이 왔을 때 느낌이 바로 전달되기 때문에 직결을 추천합니다.
에기의 중요성
처음 갑오징어를 하러 갔을 때 문어 잡을 때 섰던 300원짜리 에기를 사용했습니다. 굳이 왜 개당 6-7천 원 하는 고가의 에기를 사용해야 하는지 몰랐으니깐요. 낚시 유튜버들도 왜 수평에기를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하는 분은 본 적이 없었네요. 그럼 왜 수평 에기를 사용해야 할까요? 이는 갑오징어의 먹이 취식 습관과 관련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좌측은 일반에기가 물속에 있을 때의 모습, 우측은 수평에기가 물속에 있을때의 모습입니다. 갑오징어가 입질을 할 때 바늘 끝을 공격하지 않습니다. 에기 가운데 몸통 부분을 공격하게 됩니다. 제 일위에 갑오징어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갑오징어는 바닥과 수평을 유지하고 움직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여러분이 갑오징어라면 어떤 게 사냥하기 쉬울까요? 비스듬 하게 있는 먹이 보다는 내 움직임과 동일하게 있는 수평이 공격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에기는 수평에기가 유리합니다. 작년 기준 많이 사용했던 에기를 추천해 드려 보자면. 씨넥스에서 나온 쪼꼬미 에기, 요즈리 , 요즈리 틴셀등이 반응이 좋았습니다. 특히나 틴셀에기는 다른 에기들이 반응이 없을 때에 넣자마자 입질을 받을 정도로 고마운 에기입니다., 갑오징어 낚시를 갈 때 2-3쯤은 꼭 챙겨야 할 에기 중에 하나입니다.
봉돌
봉돌은 제 기준으로 갑오징어 낚시에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제가 하는 낚시방법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므로 초보라면 꼭 다이아 몬드형의 길이가 긴 봉돌을 사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다이아몬드형의 봉돌은 물속에 있을 때 조류의 영향을 덜 받아서 감도에 유리 하기 때문이고, 긴 봉동을 써야하는 이유는 아래 낚시 방법에서 자세히 설명 들리겠습니다.
낚싯대
낚싯대는 초보라면 메탈팁의 낚싯대보다는 솔리드로 이루어진 통으로 된 낚시대중 8:2나 9:1의 낚싯대를 추천합니다. 너무 경질 보다는 연질과 경질 중간쯤이 좋습니다.
낚시방법
1. 추를 세워라
갑오징어 낚시를 할 때는 위 사진의 좌측처럼 꼭 추를 세워서 낚시를 해야 합니다. 이는 감도와 에기의 액션과 관련이 있습니다. 추를 세워두려고 하게 되면 에기의 움직임은 항상 수평을 유지하게 됩니다. 반대로 추를 눕히게 되면 에기는 수평을 수평을 유지 하고 있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 합니다. 또한 추를 눞히게 되면 뻘 바닥이거나 일반 돌바닥일 때도 추 닫는 면적이 커지면서 입질을 캐치하는데 불리한 노이즈를 발생시키고, 에기의 액션을 반감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꼭 추는 세워야 합니다. 이게 가장 핵심입니다. 이게 뭐야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추를 세우는 거 꼭 명심하셔야 합니다.
그럼 추를 세우는 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채비를 우선 바닥에 내립니다. 바닥까지 닫은 느낌이 나게 되면 대를 조금 들어서 바닥에서 떨어지지는 않을 만큼 채비를 듭니다. 이때 이전보다 가벼운 느낌이 든다면 제대로 추를 세운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드리지만, 추를 꼭! 세우고 있어야 합니다.
2. 액션
초보라면 두 가지만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래 실제 낚시 중 겪게 되는 2가지 상황에 따라서 설명해보겠습니다.
-조류가 흐르는 경우(끝보기)
추를 세우고 낚싯대를 수평을 유지하고 있는다. 바닥에서 추를 세우고 있는 거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이렇게 되면 배가 이동하면 추는 바닥을 스쳤다 떨어졌다 하면서 자연스럽게 액션을 만들어 냅니다. 이 상황에서 대 끝만 보고 있으면 됩니다. 바닥을 스쳤다 떨어졌다 반복하면서 낚싯대의 끝도 자연스럽게 아래로 갔다가 수평이 되었다가 하게 됩니다. 이때 리듬이 깨지는 아주 사소한 대 끝의 움직임(대 끝이 내려가야할 타이밍인데 올라오거나, 올라와야하는 데 올라오지 않거나)이 있다면 무조건 챔질 하세요. 그게 갑오징어든 아니든 챔질을 하게 되면 그것 또한 액션이 됩니다. 입질이 맞다면 그 특유의 챔질 느낌 바로 아실 수 있습니다.
-조류가 흐르지 않아서 배가 거의 이동을 하지 않는 경우.
추를 세우고 낚싯대를 수평을 유지하고 있는 건 동일합니다. 다만 배가 거의 움직이지 않는 경우 에기의 움직임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때는 바닥에서 추를 5cm 미터 정도 살짝 떼서 들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5cm 미터를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그렇게 할 수도 없고요. 그냥 바닥에서 추가 들렸다는 느낌이 들면 그 상태로 5초간 , 또 바닥에 완전히 추를 찍고 들고를 반복합니다. 그러면서 에기의 액션이 생기게 되고, 추를 들 때 입질이 오게 되면 대가 들리지 않고, 들고 있는 상태에서 입질이 오게되면 무게감이 바로 실리면서 입질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3. 챔질
짧고 빠르게 하게 챔질 해야 합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갑오징어는 바늘을 공격하지 않고 몸통을 공격합니다. 빠르고 강하게 챔질을 해서 바늘까지 밀려나게 해서 바늘에 박아야 제대로 후킹이 됩니다. 이후 텐션을 유지한 채 너무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감아올리면 됩니다. 너무 늦게 감게 되면 텐션이 풀려서 빠지게 되고, 너무 빠르게(강하게) 감게 되면 다리가 찢어져서 올라오다가 놓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여기까지 제가 하는 갑오징어 낚시 방법에 대해서 알려드렸습니다. 별거 아닌 거 같았지만 바닥에서 '추를 세운다'라는 한 가지만 느끼고 나서 이전과 이후의 조과차이는 확실히 난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처음 시작 하시는 누군가에는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댓글